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음악의 스타일과 관현악법이 크게 변화되어 가는 가운데, 주젭페 피에르마리니의 설계로 된 밀라노 스칼라 좌가 1778년 문을 연 이후, 한 세기 동안 오페라 하우스의 기술적 요건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바그너에 의해, 그 때 까지 없었던 소리의 용법과 중후한 오케스트레이션에 따라 참신한 작품을 상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페라 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음향특성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미 1860년대 초기부터 바그너는 지방의 목조건축이라도 좋으니 축제 극장을 꼭 세우겠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 드레스덴의 궁정극장의 설계자이며 유력한 인사이며 혁명적이라고도 할 새로운 의견을 가진 이론가, 고트프리트 젬퍼와 검토를 거듭했다. 그러나 실현되지는 못하고 겨우 1872년에 와서야 바이에른 주의 바이로이트에 건설하려는 계획이 착수되었다. 라이프치히의 건축가 오토 브뤼크발트가 젬퍼가 그려놓은 설계도에서 많은 점을 택하고 거기다가 바그너의 요구를 첨가, 설계했다. 그런데 바그너는 축제극장은 사교를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며, 순수히 음악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사회적 지위에 의해 좌석이 결정되는 것 같은 객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 내부 디자인에 관해서는 예술적 관점에서도 고려를 첨가 자기 자신 혼자서 해 냈다. 바그너는 바이로이트 1회 음악제를 1873년 열려고 생각했으나 모든 준비가 끝나기 까지는 3년이 더 걸려 1876년에 드디어 실행시켰다. 여기서 <니벨룽엔의 반지> 4부작이 처음으로 상연되었다.(이중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2작품은 초연>. 2회 음악제는 6년 후인 1882년에 열려 바그너가 이 극장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파르찌팔>이 상연되었다.

  

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개장 1년 전에 낙성식을 가진 파리의 신오페라는 음악적으로도 , 문화적으로도 좋은 대조를 이루어, 로비에는 눈부시도록 넓은 스페이스가 있고 객석도 완전이 전통에 따라 디자인 되었다. 오늘날에도 오페라를 둘러싼 사교적, 음악적 환경은 우연히 전통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거기다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색다르게 변한 유니크한 형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디자인 쪽이 새 오페라 하우스가 건설될 때는 하나의 표본처럼 되어 있다.

 

 

바이로이트 바이로이트  바이로이트

 

왼쪽: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 가운데: 라스칼라 극장의 평면도, 오른쪽: <라인의 황금>이 상연되고 있는 무대에서 본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객석

오른쪽의 그림에서 보듯이 축제극장의 모든 좌석은 부채살 모양의 한 블럭으로 되어있으며 경사는 급하고 사이드 박스나 천장 갤러리도 없다.

축제극장과 라스칼라의 평면도를 살펴보면 모든 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좌석:보라색, 오케스트라비드: 자색, 무대:베이지색, 무대 뒤: 다색) 그 중에서도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로비가 축제 극장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주목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축제극장은 좌석도 그렇지만 오케스트라비트의 위치도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 대부분은 가려져 있으며(그래서 객석으로부터는 대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는 무대 밑에 쳐 박혀 있다. 그 때문에 그때까지 오페라 하우스와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신비적인 음향을 내놓게 된 것이다. 또 이비트에 수용한도 전부인 130명의 주자가 들어간 경우에도 가수의 목소리와 밸런스가 깨지는 일은 없다. 거기다, 극장전체의 음향도 실로 좋아 바그너의 위대한 클라이맥스도 완벽하게 울려 나왔다.

 


 

바이로이트

 

축제극장과 밀라노 스칼라좌의 음향효과에 관한 기술적 유사점은 다 함께 거기서 연주되는 음악에 알맞게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오페라상연은 복수의 다른 소리, 거기에 불리어지는 가사가 분명히 들려야 한다는 것으로 , 그러기 위해서는 잔향시간을 비교적 짧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음색의 풍부함을 손상시키고, 갈증 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4,5 층까지 있는 반원형으로 둘러싼 박스석을 말발굽형으로의 극장(적어도 이런 스타일은 17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은 이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 밀라노 스칼라극장의 음향은 그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맛이 감돌며 명쾌하고 , 빛나는 음향을 만들어 낸다.즉 이상에 가까운 것이다.(박스석이 효과적으로 음향을 흡수하는 작은 공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위는 앞 밀라노 스칼라극장의 단면도이고 아래의 그림은 그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이다.축제 극장의 상자형으로 천정이 높은 객석은 긴 잔향을 만들어 낸다 (만원일 때 , 중음역은 밀라노 스칼라 극장이 1.2초인데 , 바이로이트 극장은 1.6초이다)그래서 가수의 말소리는 명확히 들리지는 않지만 음악은 실로 훌륭한 융합이 된다.

 

 


 

(이글은 중앙일보사 음악의 유산(Heritage of Music) Vol.6 오페라의 세기 interlude 바이로이트 극장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